안녕하세요. 쏘카의 PM1 팀 프로덕트 매니저 마리입니다.
“PM은 어떻게 성장하나요? 역량을 키워 나가기 위해 무엇을 하나요?” 주변 동료들과 종종 이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저 역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PM 개인 관점과 동료, 조직과 함께 성장했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서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PM, PM 팀에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소개합니다.
목차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쏘카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 그 성장 속도만큼 생겨나는 어려움과 고민 지점들
- 돌파구 1: 어려운 점이 있으면, 함께 풀어보자 ‘위클리 미팅’
- 돌파구 2: 업무 관련 공부 갈증은 스터디로 채워보자 ‘빅쿼리 스터디’
- 정리
쏘카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쏘카의 PM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IT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회사마다 PM의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크게 Product Manager, Project Manager, Product Owner로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요 관리 대상이 Product라면 Product Manager, Project라면 Project Manager로 칭합니다. Product를 관장하더라도 관리의 범위 및 역할을 넓혀 Product Owner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쏘카의 PM은 Product Manager로 쏘카의 여러 Product를 관리합니다. PM 그룹은 PM1팀과 PM2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M 1팀은 고객분들이 사용하는 앱&웹 제품을 담당하고 PM 2팀은 B2B, 쏘카 내부 구성원들을 위한 인터널 프로덕트를 담당합니다(보다 상세한 설명은 채용 문서의 프로덕트 매니저 부분에 나와있습니다 😉)
그리고 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쏘카의 PM 조직은 기능 조직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능 조직이란 조직 안에서 같은 전문 기능 영역을 수행하는 구성원들 간 같은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기능 조직의 가장 큰 장점은 동일한 업무를 진행하는 PM들과 고민을 나누고, 주변 동료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가까이서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 그 성장 속도만큼 생겨나는 어려움과 고민 지점들
팀 동료들과 서로의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기까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일하는 동료들 대부분 바빠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하반기는 IPO를 앞두고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존잡생각’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본인을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 - People Scaling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쏘카의 PM들은 PM 직업 특성상 문제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을 찾고, 작년에 실행했던 프로젝트 2가지를 소개합니다.
돌파구 1: 어려운 점이 있으면, 함께 풀어보자 ‘위클리 미팅’
우선 우리의 고민거리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로 미팅을 잡아두고, 안건이 있으면 이 시간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헤아려보니, 작년 6월 초에 시작해서 12월까지 7개월간 총 24번의 위클리 미팅이 진행되었습니다!
위클리 미팅은 아래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위클리 미팅 하루 전까지,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안건이 있으면 ‘PM1 팀 위클리’ 노션 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등록합니다.
- 안건이 등록되면,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회의실 또는 행아웃으로 만납니다. (가끔 날이 좋으면, 서울숲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 🎵)
- 발제자가 안건을 소개하고,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 위클리 미팅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동료들의 의견은 반반이었습니다. “오, 너무 좋겠다. 나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 있어.” 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경우도 있었지만, “매주 이야기할 만큼, 고민이 많을까.” 회의적인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건이 있을 때마다 만나자고 한 것인데, 되돌아보니 한 달 평균 3번 이상, 1주 정도를 제외하면 늘 만났습니다.
가을 날의 서울숲 미팅은 정말 환상입니다! 😍
위클리 미팅은 ‘함께’ ‘빠르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창구가 되었습니다. 개개인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 갔습니다.
- “배포하고 작고 큰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배포 시나리오는 어떻게 작성하고 계시나요?”
- “업무 대체자는 어떻게 선정하고, 공유하는 게 좋을까요?”
- “미팅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데, 미팅 시간은 어떻게 조정하고 계신가요?”
PM들마다 경험한 프로젝트도 다르고, 강점도 다릅니다. 누군가 이런 고민을 발제하면, 각자 도움 되었던 문서와 방법을 공유했고, 꿀팁 가득한 가이드 문서가 하나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위클리 회의 이후 팀 내 모든 PM이 가이드 문서를 보고 고민 포인트가 줄었습니다.
또한 PM 위클리 미팅은 팀의 문제를 하나씩 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새로운 구성원이 오면, 매번 온보딩 준비를 해야해요. 시간도 줄이고 일관성도 갖추기 위해 가이드문서를 만드는 게 어떨까요?”
- “다른 팀에서 제품에 관한 공통 질문이 자주 들어오는데요. 앱 사용설명서를 만들어서 공유하면 좋겠어요.”
이런 부분은 혼자 해결해 나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문서화 작업을 하더라도 끊임없는 업데이트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 팀에 필요한 일임에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시간을 통해 그간의 숙원 사업이었던 ‘쏘카 앱 사용설명서’도 만들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위클리 미팅의 효과는 기대했던 만큼 좋았습니다. 24번의 미팅을 거치면서 총 17개의 의제가 논의되었고, 그중 9개는 안건을 제안한 동료의 문제에 공감해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새로운 구성원이 우리 팀에 왔을 때, 보다 잘 온보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PM1 팀 뉴비를 위한 온보딩 프로세스가 만들어졌습니다. 프로젝트 하고 나서 백로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안건이 제안되어 백로그 프로세스 및 문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돌파구 2: 업무 관련 공부 갈증은 스터디로 채워보자 ‘빅쿼리 스터디’
일을 하다 보면 더 공부해 보고 싶은 갈증이 생깁니다. 저의 경우에는 ‘프로덕트 데이터’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기능을 배포하고, 유저들의 행동 패턴을 더 들여다보고 싶거나 백로그에 등록해 둔 일감을 좀 더 디벨롭해보고 싶을 때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빅쿼리 조회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관심이 있는 동료들을 모아, 빅쿼리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PM팀으로 시작해, 지금은 사업팀, CRM팀의 동료도 모여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헤아려보니, 작년 7월부터 시작해서 총 20회 스터디가 진행되었습니다.
빅쿼리 스터디는 아래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4명의 동료들이 돌아가면서 매주 문제를 출제합니다.
- 직접 쿼리를 작성해 빅쿼리로 사내 데이터를 직접 조회합니다.
- 매주 금요일 오전 9시에 만나 서로 쿼리를 공유하며 피드백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 위해 과거에 진행했던 스터디 경험을 공유합니다.
1) 문제를 출제하고, 슬랙 스터디 채널에서 공유합니다.
- 이 케이스는 카리나가 발제자였습니다. 화요일 중에 발제자가 문제를 제출하고, 슬랙 스터디 채널에 문제 링크를 공유합니다. 유저의 서비스 사용 자료를 기반으로, <성장 지수=""> 지표를 집계하고 도출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성장>
- 성장지수란 사용자의 서비스 사용과 관련한 상태 변화를 수치화해서 서비스가 성장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유저의 서비스 사용 자료를 기반으로 Signup(신규 등록 후 사용을 시작함), Deactivation(활성화 유저에서 비활성화 유저로 전환), Reactivation(비활성화 유저에서 활성화 유저로 전환), Exit(서비스를 탈퇴함)을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지수(signup user + reactivation user - deactivation user - exit) 지표를 도출합니다.
2) 퇴근 후 목요일 밤은 빅쿼리 문제 푸는 시간입니다. 😂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갑니다.
- 발제자가 문제를 출제하고 나면 스터디가 있는 금요일 오전 전까지 각자 문제를 풀어옵니다. 보통 퇴근 후 목요일 밤 다시 출근했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갑니다.
- 금요일 오전 9시에 만나서, 작성한 쿼리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습니다. 피드백은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함수를 적재적소에 사용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나눕니다. 이번 문제는 12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해당 기간 동안 첫 사용을 한 회원의 날짜별 회원 상태를 구하고, 그 집계를 통해 성장성을 지수화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해
- SELECT, UNION ALL 구문을 활용해 12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의 날짜 컬럼을 가진 테이블 생성
- CASE WHEN 함수를 활용하여, 유저의 ‘신규 등록일’과 ‘탈퇴일’, ‘사용일’ 구하기
- CROSS JOIN 함수를 활용하여, 두 개의 테이블을 상호 조인하기
위와 같은 내용이 잘 진행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우선 유저별 회원 상태를 구할 수 있도록, 각각의 활동 로그를 모은 테이블을 만들었어. 여기서 예약 테이블과 탈퇴 테이블을 left join 했고…” 와 같이 쿼리를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를 동료들에게 설명합니다.
- 피드백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쿼리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 보다 적은 용량으로 조회할 수 있는 방법, 다른 사람들이 더 알아보기 쉽게 쿼리를 작성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스터디 이후 서브 쿼리보다 WITH 구문을 더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 특히 이번 시간에는 ‘확장성’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장 지수라는 것은 카리나가 제시한 것과 같은 특정한 날짜 구간이 아니더라도 더 넓히거나 좁혀가면서 다양하게 조회해 볼 수 있을텐데, 이를 위해서는 쿼리를 어떻게 작성해보면 좋을까는 궁금함이 생겨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때 에이든이 이전에 실무에서 사용했던 DECLARE 구문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declare d1 date DEFAULT TIMESTAMP(CURRENT_DATE("Asia/Seoul"),"Asia/Seoul");
-- WHERE 조건에서 아래와 같이 표현하면, '어제까지' 로 조회 가능.
DATE > d1
이처럼 사내 스터디는 데이터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SELECT / FROM / WHERE 정도의 간단한 조회만 할 수 있었는데, 윈도우 함수가 손에 익는 수준으로 쿼리를 조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무 진행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접 제품 성과를 조회해서 업무 성과를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1년 빅쿼리 스터디 회고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들
어느덧 8개월 가까이, 매주 금요일 온라인으로 함께 빅쿼리를 해나가고 있는 마리, 카리나, 에이든, 브라운
정리
무엇이건 실제 임팩트를 남기려면 혼자 힘으로만 되는 게 없습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함께’, 그리고 ‘자라기’를 매일매일 해야 합니다. (…) 대화는 우리가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만들게 해 줄 것입니다.
- 함께 자라기, 김창준
최근 재밌게 읽었던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쏘카는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인 만큼, 어떻게 함께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PM1팀 위클리와 사내 스터디를 소개해드렸습니다. PM1팀 위클리, 회고, 1on1을 통해 주 단위로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받고, 필요시 사내 스터디를 만들어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쏘카 PM 직군에 관심이 있다면 채용 공고를 확인 부탁드립니다!